한국 금융권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 개념이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널리 사용되고 꽤 유용한 것이라 설명해 봄.
한국인이 평생을 한국에서 살다가 외국 나가서 은행 계좌 개설하고 체크카드(미국식 영어임.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debit card라는 단어가 더 많이 쓰임)를 쓰면 시작하면 은행 앱에서 익숙하지 않은 것을 처음 경험할 수 있음. 어떤 거래 건은 바로바로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고, 어떤 거래 건은 바로 안빠져나감. 거래 내역을 보면 PENDING: 이런 식으로 떠있고, 한 3-4일이 지나야 처리가 완료되어서 돈이 빠져나가는 거래 건들을 볼 수 있음.
거래처에서 결제금을 유예기간을 두었나가 나중에 승인 확정 처리해서 돈을 빼가는 대에는 이유가 있음. 거래 종류에 따라서 승인 대기로 남겨두면 예외 처리를 하기 편한 곳들이 있음. 마트 생필품 걸제나 음식점 결제는 승인 취소할 일이 별로 안 생겨서 바로바로 승인 확정을 내버리는 것이 편하지만, 전자상거래나 유가증권 예수금 처리할 때는 승인 취소할 케이스가 많음으로 승인 대기를 걸어둠. 개인 입장에서는 은행 계좌 잔액이 실 사용 가능 금액과 다르게 보여서 짜증나지만, 판매자 입장에서는 승인 취소가 쉬워서 많이 사용함.
거래 확정돼서 돈이 빠져나간 거래건을 환불하는 프로세스는 자주 발생하지 않는 케이스이다 보니 처리가 느림. 처리된 승인 거래는 취소할 수 없고, 결제 금액을 그대로 카드에 넣어주는(과금을 “debit”이라 하고, 돈을 반대로 넣는 것을 “credit”이라 그럼) 식으로 처리하는 방법밖에는 없음. 보통 처리되는데 거의 1주일이 걸림. 결제액의 통화와 계좌의 통화가 다르면 처리가 되는 동안 환율 변동으로 차액이 생길 수 있음. 해외 결제 건은 별도 수수료가 부과되는데, 그 수수료는 환불 처리 안됨… 이렇게 은행 입장에서는 돈을 빨리 풀어주지 않아도 되는 점을 이용해서 “붕 떠있는” 자금을 굴릴 수 있고, 실제로 이런 케이스 이용해서 수익 극대화하는 은행들 많음(특히 외화 차액거래).
전자상거래는 수많은 시스템이 서로 얽혀있어서 거래 처리가 잘못될 확률이 높음. 특히 웹 사이트에 카드 결제 기능을 만드는 것은 꽤 어려움. 전자금융 서비스가 발달하지 않았을 때는 사이트에 직접 카드 정보를 입력하게 해서 백엔드 단에서 그걸 카드사로 바로 전송해서 처리하도록 많이 짰었음. 그리고 결제 건을 서비스에서 직접 관리하는 DB 데이터와 연관 시키는 부분이 잘못 되는 경우도 허다 함. 카드 결제는 되었는데 실제로 주문이 안들어갔거나 배송 처리가 안되는 등의 문제는 아직도 많은 서비스가 가지고 있는 문제임. 나도 개인적으로 이 문제 때문에 고객센터에 꽤 자주 전화한 적이 있음.
한국에서는 이럴 상황을 대비해서 카드사가 각 거래건의 승인 번호를 사용자에게 그대로 보여줌. 해외 금융권은 승인 번호를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것은 보안 상의 허점으로 사용된다고 판단해서 절대로 보여주지 않고, 거래 처리 시간과 금액 등으로만 식별할 수 있도록 설계 했더라. 한국에서는 판매자가 발뺌하면 카드사에 전화해서 승인 번호를 얻어서 보여줌 끽소리 못하고 승인 취소 해줌. 서구 금융권에서는 그렇게 못함.
- 일단 판매자와 소통해 본다
- 안되면 일단 차분하게 승인 취소가 자동으로 되나 기다려본다 (5 영업일 정도)
- 금융권에 도움을 청한다. 각 금융사 마다 계약철회 중재 신청을 할 수 있는 기간이 정해져 있으니 잘 알고 있어야 함. 대부분 최소 30일로 두는 듯 함
- (금액이 크면)국가 행정 시스템의 소비자 보호 프레임워크를 통해 중재를 받아본다. (대부분의 경우 중재 기관은 세금낭비하는 허수아비여서 무시하고 바로 다음으로 넘어가도 좋음)
- 민사소송
// 금액이 작으면..? 똥 밟은 거지 뭐
1, 2번에서 잘 끝날 수 있을 것 같으면 내가 이런 글 안 씀. 1, 2번은 서비스 상업화에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이것 조차 못하는 업체들 세상에 꽤 많다.
중간에 페이팔 같은 중간상이 끼어있으면 은행에서 싫어함. 은행은 페이팔만 상대할 수 있음. 그래서 일단 페이팔의 도움을 받아 보라고 다들 그럼. 페이팔 같은 결제 서비스는 왠만하면 소비자 보호 시스템이 있음. 보장 금액 상한가가 있고, 판매상의 수수료를 사용해서 운영되는 보험 식으로 운영됨.
3번은 금융권에서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하는 거고, 이런 서비스 제공 안해도 전혀 법적으로 문제 없음. 한국에는 이런 서비스 있는 금융사 없다. 그리고 더 웃긴건 이런 서비스 대부분 5번의 지름길 식으로 설계되어 있음. 법정에서 쓸 수 있는 서면 증거가 없으면 잘 안 해줌. 그래서 내가 해주고 싶은 조언은 어떤 서비스 쓰기 전에 약관 잘 써져 있는지 확인하고, 되도록이면 이메일로 받아두고, 시스템에서 영수증 같은거 잘 나오는지 잘 확인해야 함. 내가 개인적으로 스트레스 받는 부분은 전세계적인 트렌드가 이런 물적 증거로 사용할 수 있는 자료를 최대한 안 보내려고 대기업들이 횡포를 두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세계 어딜 가나 목격이 가능함. 영수증을 다운로드 못하고, 이메일로 전송하기를 눌러도 pdf 첨부 파일이 오는게 아니라 링크 떡하니 보내주는 회사들 다 소송걸어서 엿먹이고 싶음(내가 부자였으면). 대기업들이 이런 식으로 꼼수 부리니까 어쩔 수 없이 법을 제정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임. 아직 대중에서 이게 얼마나 큰 문제인지 인식을 못하고 있는데, 게임 회사들이 소비자 능욕하는 것처럼 다들 점차 깨닫고 있는 듯. 그 날이 오기 전까지는 인터넷 은행의 일회용 가상 카드 기능을 잘 사용하고, 가상 카드 막는 업체들 서비스는 되도록 보이콧하는 수밖에 없음. 한국 금융권에는 그런게 없어서 아쉽기는 함.
개발자가 알아둬야 할 것은 2번임. 2번은 서비스 개발할 때 개발자가 직접 만들어야 하는 부분임. 백엔드에서 계속 일괄 처리 돌리면서 붕 떠있는 거래건 없나 계속 주시하고, 그런 케이스가 발견되면 신속하게 승인 취소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설계해야 함. 이런 건 서비스의 성격에 따라 데이터 모델이 다 달라서 결제 플렛폼에서 만들어 줄 수 없고 직접 만들어야 함.
유료 서비스를 만들면 사용자가 주는 돈을 최대한 중요시 여기고 존중해야 한다. 결제 시스템 설계에 신경 많이 써야 함. 허투루 생각하다 설계 개판으로 해서 나중에 문제 터지면 욕 먹기 쉽상인 부분이 결제 부분임. 자본주의에서 살려면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도리임.
공들여 만들어 놓은 브랜드 이미지 망치고 싶음? 서비스를 구독 시스템으로 만들고 해지하기 어렵게 만들면 됨. 이렇게 엘리트 의사결정권자는 하위 계층 소비자를 호구로 다루고, 입법 시스템에 계속 로비를 가해서 법 발전을 늦추고 소비자 권리 교육 등을 못 하도록 막을 것임. 바쁜 일상을 사는 사람들은 이런 거까지 신경쓰기 싫다고 귀찮아 하다가 능욕당하면 그 때야 당했다고 불평한다. 이런 문화권의 발전 속도 클라스 차이는 각 국가의 개인정보보호법이나 불공정거래법(antitrust law)의 차이로 나타남.